'청록파' 박목월 시인 외손자
'쿨투라' 미주지사장 김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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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준철씨는 외할아버지인 시인 박목월, 외삼촌인 문학평론가 박동규 교수를 잇는 문학가 집안의 3세대다.

그가 미국에서 문화 매거진 '쿨투라'의 편집위원으로 한미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김준철씨 제공]


"제 자신과 가족이 모두 이민자로 온갖 고생을 하며 미국을 익혔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문화라는 것은 교류하며 섞이면 조금씩 닮지 않는 것같으면서 닮아갑니다. 감히 다양한 문화 한미 문화를 교류하는 창구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전문 문화 매거진으로 지난 2006년 창간해 현재는 월간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쿨투라'의 미주 지사장 겸 편집위원인 김준철씨를 만났다.

어딘지 모르게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분과 눈매가 닮았다. 젊은 시절의 사진만 봤던 탓에 더욱 그렇다. 또 다른 그분을 실제 본적이 있어서 그 눈매가 닮았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다.

눈매의 주인공은 바로 시인 박목월(본명 영종)이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발간한 청록집으로 청록파(자연파) 3인으로 유명한 바로 그 시인이다.



▶나그네(술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 시인에게는 슬하에 4남1녀가 있었다고 한다. 장남인 박동규씨는 문학평론가로 평생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명예교수다. 김준철씨는 박목월 시인 슬하 1녀의 맏아들이다. 김씨는 그래서 눈매가 닮은 박목월 시인의 외손자다.

할아버지가 시인이자 교육자였고 큰 외삼촌(박동규 교수)이 문학평론가와 국문학 교육자였는데 김씨도 지난 96년과 97년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과 관련된 분들과 어려서부터 교류했는데 막상 미국으로 이민오면서 문학과는 멀어졌지요. 그런데 기회가 돼 시로 등단했고 가족 비즈니스가 안정기에 들면서 문학에 대한 미련 문화 진흥에 관한 관심이 다가왔습니다."

문화매거진의 편집위원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김씨는 큰 결심을 한 것같다. 박목월 시인과 박동규 교수 때문만은 아니고 이제까지 20년간 미주한인문인협회를 통해서 키워왔던 역량을 보여줄 기세다.

현재는 몇가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첫째는 문화매거진 '쿨투라'가 원하는 기사를 한국에 보내는 것이다. 문화예술과 관련된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분야의 1.5세나 2세들의 아티스트를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실력있는 아티스트를 한국에 소개하는 작업이 없더군요. 그런 점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가급적 한인이면 좋겠지만 타인종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역시 한국의 아티스트를 미주에 소개하는 작업도 가능하다고 본다.

"대중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많은 기회를 갖고 있지만 순수예술분야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

두번째는 자신의 스토리를 남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자서전 누군가와 나누길 원하는 자서전을 만드는 일을 돕고 싶다고 한다. 세번째는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제 독창적인 한국문화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김준철씨는 시대문학 시부문 신인상과 쿨투라 미술평론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꽃의 깃털은 눈이 부시다' '바람은 새의 기억을 읽는다'가 있다. 미주문인협회 부회장 쿨투라 미주지사장 겸 편집위원이다.

▶문의: junckim@gmail.com

2019.7.9.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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