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조회 수 1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6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92
555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7
554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98
553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43
552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3
551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98
550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09
549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293
548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32
547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1
546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93
545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87
544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33
543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39
542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38
541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36
540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05
539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05
538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1
»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