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6 18:28

우리들의 애인임을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들의 애인임을/강민경

 

 

!

느닷없는 고함에

잠에서 깨어난 나

꼭두새벽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가슴부터 쿵쿵쿵

 

또다시 쿵

한참을 더듬은 후에야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임을 알았다

설마했는데

손가락 꼽아보니 설마거의 십 년

네 나이가 내 나이보다 많구나

 

가전제품이라 하지만

때마다 들락거리며 수시로 남편 아이들

먹거리 챙겨주는 가족이나 마찬가진데

청소 한 번 제대로 못 해주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무심했으니

 

미안하구나

기왕에 헌신한 것 조금만 더

어떻게 한 달 만이라도 버텨주면 안 되겠니

너는 우리 애인이잖니하였더니

내 말을 알아 들었는 듯

끄르륵하며 죽을 힘을 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5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88
474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25
473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79
472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16
471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72
470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66
469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64
468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25
467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61
466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77
465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76
464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2
»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48
462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15
461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07
460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7
459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89
458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199
457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5
456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