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 성백군
밤새도록
집괭이 바깥을 쏘다니다
아침에 현관문을 여니 거실로 뛰어들어온다
어젯밤
날 외면하고 도망갈 때는
잡히기만 하면 혼내주려 했는데
제 발로 돌아와 품속을 파고드니
오히려 안쓰러워 밥 주고 물 주고
목욕까지 시켜주었더니
시침 떼고 잠자는 체하네요
정말
제가 어젯밤에
내게 한 짓을 알까 모를까
아무래도 의심쩍어 수염을 잡고 당겨봤더니
미안하다는 말 대신
발랑 뒤집어져 몸을 꼬며 아양을 떠는데
너무 귀여워
품 안에 안고 다독여 주었더니
돌아온 탕자
가르랑가르랑 숨넘어갑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76 | 시 | 홍시-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30 | 26 |
| 975 | 시 |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23 | 147 |
| 974 | 시 | 빈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16 | 37 |
| 973 | 시 | 기성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9 | 88 |
| 972 | 시 |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2 | 49 |
| 971 | 시 | 날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26 | 37 |
| 970 | 시 | 밀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20 | 37 |
| 969 | 시 |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12 | 41 |
| 968 | 시 |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05 | 14 |
| 967 | 시 | 낙엽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7 | 30 |
| 966 | 시 |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0 | 55 |
| 965 | 시 | 나목의 열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13 | 39 |
| 964 | 시 |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06 | 68 |
| 963 | 시 | 조각 빛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4.01.30 | 68 |
| » | 시 | 돌아온 탕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23 | 37 |
| 961 | 시 |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16 | 32 |
| 960 | 시 | 새싹의 인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9 | 40 |
| 959 | 시 |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2 | 30 |
| 958 | 시 | 2024년을 맞이하며 | tirs | 2024.01.02 | 47 |
| 957 | 시 |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26 | 6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