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파리 / 성백군
부엌에서
된장국을 끓이는데
날파리 한 마리 성가시게 달려든다
시퍼런 요리칼로
여포처럼 칼춤을 추는데도
그 작고 여린 놈이 베이지를 않는다
하찮다고
‘까짓 놈’ 하며 그대로 두고
평생을 살았더니만
늘그막에 스토크가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번식을 했는지
이제는 손바닥으로 쳐도 쳐도
끝없이 달려든다
아예, 같이 살잔다
미생물과 함께 병균과 함께
게으름, 나약, 무능, 무지가
내 여생을 저당 잡고 이자까지 붙여 놓았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76 | 시 | 홍시-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30 | 26 |
| 975 | 시 |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23 | 147 |
| 974 | 시 | 빈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16 | 37 |
| 973 | 시 | 기성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9 | 88 |
| 972 | 시 |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2 | 49 |
| » | 시 | 날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26 | 37 |
| 970 | 시 | 밀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20 | 37 |
| 969 | 시 |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12 | 41 |
| 968 | 시 |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05 | 14 |
| 967 | 시 | 낙엽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7 | 30 |
| 966 | 시 |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0 | 55 |
| 965 | 시 | 나목의 열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13 | 39 |
| 964 | 시 |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06 | 68 |
| 963 | 시 | 조각 빛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4.01.30 | 68 |
| 962 | 시 | 돌아온 탕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23 | 37 |
| 961 | 시 |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16 | 32 |
| 960 | 시 | 새싹의 인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9 | 40 |
| 959 | 시 |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2 | 30 |
| 958 | 시 | 2024년을 맞이하며 | tirs | 2024.01.02 | 47 |
| 957 | 시 |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26 | 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