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02:41

나에게 기적은

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에게 기적은/강민경 

 

한낮에 

카피올라니 공원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는 주위사방,

멀리서 가까이서, 모여드는

종이 다른 크고 작은 새들 내 눈치 살피며

알게 모르게 거리를 좁혀온다

 

가까이 날다 앉으면

작은 머리 들쑥날쑥, 갸웃갸웃 살펴

뛰고 날으는 빠른 날갯짓, 제풀에 놀라

방향을 잃은 듯

두리번두리번 눈치 살피는 동그란 눈  

흩어졌다 모았다 하는 모양은

영락없는 밤하늘의 별빛이다.

  

내 마음 훔친 새들에 반해서

간식으로 가지고 온새우깡 조각 흩뿌려

푸른 잔디같은 인심 베풀면

순식간에 이곳저곳에 사선 그리는

활기찬 새들 걷다 뛰다 날때까지

늦추지 않는 경계심 새로 감동이다

 

먹이 한번 쪼아먹고 하늘한번 쳐다보는

새들을 어느새 따라하고 있는

나도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사람인 나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자긍심으로 버티는데

나에게 기적은, 이같이 좋은 천국이

어디에 또 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8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26
617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616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0
615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99
614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0
613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57
612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89
611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42
610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4
609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59
608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57
607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94
606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7
605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15
604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1
603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07
602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24
601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1
600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0
599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