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하천이 범란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닿는 것마다 싹 쓸어버릴 기세더니

어린 싹은 손 안대고

슬며시 물러간다

해 뜨자 얼음 녹듯 헤- 풀어져 사라진다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햇님의 뒤통수치며 환하게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8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81
537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37
536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08
535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1
534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09
533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532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3
531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29
530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4
529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5
528 12월 강민경 2018.12.14 63
527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31
526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0
525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2
524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22
523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48
522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521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2
520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1
51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9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