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내기 / 강민경
갤럭시(GALAXY ) 3을 샀다
작고 가볍게 태어난 네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귀염받는 너의
편리함 만이었다면
너를 향한 내 첫사랑 변하지 않았을 텐데
어둔한 기억력이 머리통을 긁어대니
씁쓸하고 과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만
열과 성을 다하면
우린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겠다
오늘까지 세월에 스민 기억의 안개를
만만한 큰아들에게, 까칠한 작은아들에게,
다시, 앵무새 같은 딸에게
조리 돌림으로 걷어 내며,
봄 싹 틔우려 애태우고 허둥거리는데
후회할 일 없도록 머릿속 깊이 입력하라고
정수리 후려치는 속 깊은 그이의 불벼락
하와이 바다 가운데 갇힌 나를 상기시킨다
세 아이가 놓은 새 시대의 다리
단단히 지키려고 애면글면하는
내 이 마음을 읽는 듯, 옆구리 쿡쿡 찌르는
작고 가벼운 갤럭시 3노트
내 첫사랑 잃지 않으려고 애 끓임이
서녘 하늘에 붉게 타는 담금질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8 | 시 | 물고기의 외길 삶 | 강민경 | 2017.08.03 | 164 |
437 | 시 | 물거울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13 | 121 |
436 | 시 | 물 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25 | 168 |
435 | 시 | 문학-갈잎의 노래 | 하늘호수 | 2020.03.17 | 125 |
»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348 |
433 | 시 | 묵언(默言)(2) | 작은나무 | 2019.03.06 | 190 |
432 | 시 | 묵언(默言)(1) 2 | 작은나무 | 2019.02.21 | 167 |
431 | 시 |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08 | 142 |
430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36 |
429 | 시 |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 강민경 | 2016.03.11 | 191 |
428 | 시 | 무명 꽃/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3.27 | 333 |
427 | 시 | 무릉도원 1 | 유진왕 | 2021.07.30 | 122 |
426 | 시 | 무 덤 / 헤속목 | 헤속목 | 2021.05.03 | 329 |
425 | 시 | 무 덤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7 | 92 |
424 | 시 | 몽돌과 파도 | 성백군 | 2014.02.22 | 372 |
423 | 시 | 못난 친구/ /강민경 | 강민경 | 2018.07.17 | 90 |
422 | 시 |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09 | 80 |
421 | 시 |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0 | 56 |
420 | 시 |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 강민경 | 2015.06.08 | 274 |
419 | 시 | 몰라서 좋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1.16 | 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