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1. No Image 09Apr
    by 하늘호수
    2018/04/09 by 하늘호수
    in
    Views 8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2. 비와의 대화

  3. 바람의 말씀 / 성백군

  4. 옷을 빨다가

  5.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6. 살만한 세상

  7. No Image 21Mar
    by 하늘호수
    2018/03/21 by 하늘호수
    in
    Views 52 

    봄 그늘

  8.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9.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10.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11. 탄탈로스 전망대

  12. 닭 울음소리 / 성백군

  13. No Image 22Feb
    by 하늘호수
    2018/02/22 by 하늘호수
    in
    Views 96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1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15. 나의 변론

  16.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17.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18.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19. 거리의 악사

  20. 숨은 사랑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