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2 09:48

바람의 독후감

조회 수 3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독후감 / 강민경

                                

   

      타고난 역마살에 깊은 잠들지 못하는

바람의 천 만년 세월

강산에 풀, 나무, 바다와 들, 동네와 하늘 위,

구름 책까지 모은 도서관에 들어

다독이고, 흔들고, 뒤집는 세상을 깨우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그 많은 책 중에 모두의 맘에 쏙 드는

책 찾는 들썩임에 이리저리 몰리며

비틀거리고 부대끼다 상한 흔적들은 흉해도

새싹은 보배롭습니다

 

저 투정 언제 끝날까?

도서실에 책들 쩔쩔매는데 어느새,

모르는 척 새 침 떼는 바람

순간을 잡아 몸속 한쪽을 채운 포만감은

먼 길 돌고 돌아 가뭇한 새벽

어느 곳에서 왔는지!

때 없이 불쑥 나타나 통성명 없이 쓴

독후감이 맘에 들었느냐며 제가 저지른

흉터는 안중에 두지 않습니다

 

들쑥날쑥 매끄럽지는 않아도 세상 모든

도서관 안에

있는 정 없는 정 다 쏟았으니

제 할 일은 여기까지였다는 당당함

하늘에 흩어진 구름까지 엮어 놓은 자상함과

그의 파란만장한 생의 내일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8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5
917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25
916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23
915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22
914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19
913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16
912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15
911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314
910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14
909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14
908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12
907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11
»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11
905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10
904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08
903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06
902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2
901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02
900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2
899 난산 강민경 2014.04.17 3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