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웃음 / 성백군
카스코 식당 테이블 위에
피자 한 조각과 핫도그 두 개를 올려놓고
두 여자가 서로 다툰다
시어머니는 줄려고 하고
며느리는 안 받으려고 하고
종이 돈 한 장이 두 여자의 손을 건너다니며
몸살을 앓는다.
손자인 듯, 옆에 있던
열서너 살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할머니, 그럼 나 할래요.’ 하며
손을 내미는데
시어머니는 그래도 되겠느냐며
며느리 눈치를 살핀다
번개보다 빠르게 아들을 밀치고
독수리가 병아리 채가듯 확!
시어머니 손에서 며느리 주머니 속으로
직행하는 십 불짜리
동시에 터지는 시어머니의 웃음
연이어 따라 나오는 며느리의 웃음
두 여자의 웃음소리가
식당 가득한 사람들 사이 사이를
까르르 까르르 굴러다닌다.
615 - 0714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8 | 시 | 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1.10 | 103 |
97 | 시 |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07 | 158 |
96 | 시 | 가을 편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11 | 206 |
95 | 시 | 가을 퇴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19 | 211 |
94 | 시 | 가을 총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18 | 140 |
93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39 |
92 | 시 |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 하늘호수 | 2021.12.28 | 159 |
91 | 시 | 가을 산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7 | 165 |
90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181 |
89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307 |
88 | 시 | 가을 미련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27 | 56 |
87 | 시 | 가을 묵상/강민경 | 강민경 | 2020.10.06 | 113 |
86 | 시 | 가을 묵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15 | 93 |
85 | 시 | 가을 눈빛은 | 채영선 | 2015.09.08 | 165 |
84 | 시 | 가을 냄새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12 | 135 |
83 | 시 |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 강민경 | 2018.07.09 | 169 |
82 | 시 |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3.15 | 160 |
81 | 시 | 가슴으로 찍은 사진 | 강민경 | 2018.10.01 | 139 |
80 | 시 | 가슴 뜨거운 순간 | 강민경 | 2019.12.06 | 128 |
79 | 시 | 가로등 불빛 | 강민경 | 2018.01.14 | 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