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4 19:11

나뭇잎 자서전

조회 수 2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뭇잎 자서전 / 성백군

 

 

나무는 말을 하고

잎들은 받아적더니, 이 가을에

자서전이 출판되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빨갛고 노랗고 추억처럼 단풍들었지만

가까이서 그 내용을 읽어 보면

표지같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얼룩도 있고 까만점도 있고

찢어진 곳도 있어

쉬운 삶, 평범한 세월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흠투성이 내 한 생애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

더욱 정이 가고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잘 삭은 인고(忍苦)의 냄새가 납니다

 

잘 팔려서

돈 많이 벌어서, 넉넉한

겨울나무의 양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8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3
877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83
876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282
875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82
874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82
873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2
872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281
871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1
870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1
869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280
868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0
867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79
866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79
865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278
864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76
863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75
862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75
861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275
860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74
859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7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