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8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0
857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69
856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69
855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68
854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67
853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65
852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64
851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64
850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63
849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3
848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61
847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61
846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60
845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59
844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59
843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59
842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58
841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56
»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56
839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5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