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1 06:11

잡초 / 성백군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잡초 / 성백군

                        

                                                                                        

길가 보도블록 깨진 사이에서

근근이 이어가는 구차한 삶이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포기가 됩니다

 

한겨울 지날  때는 죽은 알았는데

되어 녹고 응달에 햇볕 드니

그동안

굳었던 몸을

추슬러 일어섭니다

 

옥토가 아닙니다. 행인에게 밟힙니다

가뭄 때는 숨죽이고 비가 와야 일어섭니다

그러니

잡초라고요

천만에 선각잡니다

 

원해서 길가에 떨어진 것도 아니요

세상에 만족해서 사는 것도 아닐 테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송이 피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8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81
817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34
816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18
»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0
814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33
813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11
812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53
811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24
810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186
809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46
808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80
807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49
806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07
805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07
804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6
803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12
802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00
801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12
800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196
799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