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hrehtkrhks 4.png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어느 날 갑자기 내 이름 부르면서
문 쾅쾅 두드리며 호통 치는 큰 목소리
찾아온 모르는 손님 외면 할 수 없었다

그토록 씩씩하던 나의 몸이 상했다고
생살 찢어 도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두 눈 꼭 감으라했다 수술대위 눕혀놓곤

오므리기 바쁘게 움켜쥐던 두 손을
손금 선명하게 펼쳐 놓은 그 순간
뒷걸음 물러나면서 공손하게 엎드렸다

사회운동 깃발 들고 30여년 걸어온 길
사그라드는 등잔불에 기름을 붓는 일도
불끈 쥔 두 팔 근육이 힘차게도 버텼지만

성하지 않은 몸이 우선순위 되고 보니
눅눅한 지하벙커 독도사관 녹이 슬고
철커덕 닫혀 버린 문 언제쯤 활짝 열까

짐이 버겁다고 내려놓을 순 없는 거지
햇살 쪼며 걸어가는 길 뭉개지는 몸이어도
온 몸이 골다공증으로 턱 뼈만 남아 삭아져도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꼭 쥔 채 달려왔던
바톤 받아 이어줄 뜻 깊은 귀인 어디쯤
누굴까 새로운 손님 버선발로 맞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66
182 시조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7 97
» 시조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8 52
180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195
179 시조 코로나 19 – 그루터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0 61
178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53
177 시조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1 61
176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33
175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82
174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7
173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75
172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72
171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98
170 시조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8 81
169 시조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9 102
168 시조 코로나 19 –교외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0 114
167 시조 코로나 19 –깊은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1 81
166 시조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2 46
165 시조 코로나 19 –꿈길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3 103
164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5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