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43 | 시조 |
지워질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0 | 83 |
| 342 | 시조 |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9 | 91 |
| 341 | 시조 |
길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8 | 72 |
| 340 | 시조 |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7 | 63 |
| 339 | 시조 |
낙장落張 / 천숙녀
2
|
독도시인 | 2022.02.06 | 78 |
| » | 시조 |
곡비哭婢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5 | 172 |
| 337 | 시조 |
아득히 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4 | 71 |
| 336 | 시조 |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3 | 368 |
| 335 | 시조 |
거울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2 | 78 |
| 334 | 시조 |
설날 아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1 | 105 |
| 333 | 시조 |
함박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31 | 98 |
| 332 | 시조 |
아버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30 | 76 |
| 331 | 시조 |
어머니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9 | 144 |
| 330 | 시조 |
추억追憶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7 | 198 |
| 329 | 시조 |
그립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6 | 109 |
| 328 | 시조 |
고향 풍경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5 | 105 |
| 327 | 시조 | 동백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4 | 75 |
| 326 | 시조 |
먼-그리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3 | 106 |
| 325 | 시조 |
훌쩍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2 | 123 |
| 324 | 시조 |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1 | 69 |
낙장落張 / 천숙녀
아득히 먼 / 천숙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