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5 19:55

생각이 짧지 않기를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이 짧지 않기를/강민경

 

 

맥다놀드* 바깥

야외식탁에 무리 지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사이사이를

회색 머리 새 몇 마리

종종걸음으로 먹이 찾아, 겁 없다

 

날개를 믿어서일까

새 머리가 아둔해서 그럴까

쉽게 먹이를 얻다 보니 습관이 되어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한껏 개을러진 삶

까짓것, 새는 새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요즘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이다

제 자식은 저런 새 같은 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는 몇이나 될까

그저 많이 주는 것만이 상책이 아닌 것을

 

저리 가라고

발길질해도 폴짝 뛰며

눈을 맞춘다

저 귀여운 것을 모질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이 짧지 않기를 바란다

 

*빵을 파는 식당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3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08
»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99
1061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3
1060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31
1059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18
1058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72
1057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46
1056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60
1055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74
1054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72
1053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53
1052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50
1051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0
1050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52
1049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71
1048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65
1047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48
1046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39
1045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65
1044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68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