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4 15:31

하와이 단풍

조회 수 1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단풍/강민경

 

 

등산길 숲 속에서

커피색 같은 하와이 단풍잎을 보는데

청청한 시절 햇빛과 바람이 새겨준 문양

어설픈 것이 마치 설익은 땡감 맛이라 할까 

푸른색도 노란색도 빨간색도 아니어서

낙엽이라고 하면 그만일 터이지만

지상 천국이라는 하와이 기후라 아직

명줄 놓기는 이르다고 한다

 

저 삶이

추위도 모르고

해님 사랑만 듬뿍 받았으니

생의 쓴맛 단맛을 어찌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단풍은 고아야 한다는 내 일방적인 생각이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천지, 만물 위에 군림하는 해님이라도

좋기만 하면

그 그늘에서 기생하는 생은

좋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겠다

 

그럼 내 나이 고희에

내 단풍은 어떤 색감일까

하와이 단풍과 내 생애를 비유하면서

초록 하와이 숲 속에서 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어때 어때 해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0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8
2259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14
2258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4
2257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29
2256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30
2255 시조 오늘도 독도시인 2024.03.10 31
2254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31
2253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2.06.23 35
2252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36
2251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36
2250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36
2249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38
2248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39
2247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39
2246 시조 내 시詩는 -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9 39
2245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39
2244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0
2243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41
2242 시조 코로나 19 –개천절開天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2 41
2241 시조 독도獨島 - 나의사랑은 독도란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6 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