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 /강민경

 

 

구로 재래시장으로 가는 골목

모퉁이 길가 성근 나무그늘 아래

왁자한 매미 소리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외침으로 들립니다

 

좌판 그늘 밑에서

마분지 자리 깔고

손 부채질로 잠투정하는 손자를 달래며

진땀 빼는 몇몇 할머니들의 자장가 소리는

짝을 찾아 종족 보존을 꿈꾸는 애절한

매미울음을 닮았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 더위 식혀 줄 비나 좀 내려

비실거리는 나뭇잎과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면 좋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손자에게 붙들려

당신을 잃어버린 할머니들이나

손님 부르는 구로동 재래시장 사람들의 삶의 외침이

한여름 무더위 속 무력한 삶에 매미 소리처럼

생기 불어넣는 이열치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2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7
2261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51
2260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02
2259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44
2258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00
2257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4
2256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5
2255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59
2254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25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29
2252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3
2251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83
2250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1
2249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0
2248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0
2247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3
2246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1
2245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12
2244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243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