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6 18:51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3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06
842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4
841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0
840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6
839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2
838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5
837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5
836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61
»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4
834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833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6
832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831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3
830 꽃 뱀 강민경 2019.07.02 81
829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64
828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92
827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88
826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33
825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38
824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02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