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8 21:47

왜 화부터 내지요

조회 수 1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왜 화부터 내지요/강민경

 

사랑하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말도

달콤하게 들릴 때가 있고

좋은 말도 듣기 싫을 때가 있다

 

외출시간 맞춰 서두르는 아침

대뜸 목소리 높이는 그이

단추 떨어진 걸 지금 나더러 입으라는 거요

높은 톤에 기죽어

앗 참 깜박했네, 하고 넘겼지만

온종일 답답한 기분이다

좋은 말로 바꿔 입겠다 하면 좋았을 것을

웬 화부터! 울컥했다가

 

당신 마음은 편했을까? 설마

내가 부러 그랬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같이 살아온 날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고희를 바라보는 처지에……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 안에 내가 없었다는 서운함

슬그머니 화가 동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밖으로 드러낸 불만과 안으로 들인 불만이

시 차를 두고 달랐다는 서운함

온종일 안개 속이다

 

퇴근 전까지는 풀어야 할 징크스를

지울 수 있어야겠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1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474
2260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00
2259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4
2258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49
2257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17
2256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1
2255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0
2254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391
2253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38
2252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07
2251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212
2250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199
2249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195
2248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김우영 2011.06.18 1180
2247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44
2246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38
2245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74
2244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73
2243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56
2242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승하 2009.10.14 10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