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11.08 10:23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조회 수 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ommon1LKF2T4Z.jpg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굴뚝에서 타래타래 올라가는 회색연기
더운 국밥 그립고 유년의 깃발 손짓하는
꿈 상자 뚜껑을 열고 옛 바다에 투신했다

내 고향은 경북 문경 산양면 부암리
부자 부富 바위 암岩 으로 바위 많은 비조산 품
굳건한 소나무 팔뚝 결結곧은 기상氣像도 있다

어머니는 장독대 위 말간 물 얹어놓고
두 손 모아잡고 간절한 기도 올리시면
겹쌓인 퇴적층 뚫고 빛 새어드는 소리

옆산 산허리에 누워계신 아버지도
흙무덤 가르고 나와 족보를 세우시고
사랑채 약장을 열고 감초 꺼내 씹으셨다

세상 끝 어디를 가도 내 유년 시절 있어
실낱같은 끄나풀로 연필심 꾹꾹 눌러
밤마다 일기 쓰는 일 별 하나를 잉태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시조 독도칙령기념일獨島勅令紀念日이어야 한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5 96
262 시조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6 70
261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56
260 시조 메타버스 플랫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7 96
259 시조 난전亂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8 97
258 시조 구절초九節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9 94
257 시조 옥수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0 61
256 시조 바닥보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1 53
255 시조 벌거숭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1 67
254 시조 반성反省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2 130
253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35
252 시조 NFT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3 129
251 시조 벽화壁畫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4 137
250 시조 용궁중학교 친구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6 78
249 시조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7 46
» 시조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8 79
247 시조 물봉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9 54
246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93
245 시조 피그말리온 효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0 115
244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02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