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1. 비와 외로움

  2. 넝쿨 터널 / 성백군

  3. 12월

  4. 전자기기들 / 성백군

  5.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6.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7. 밤, 강물 / 성백군

  8. H2O / 성백군

  9. 덫/강민경

  10. 빛의 일기

  11. 짝사랑 / 성백군

  12. 폴짝폴짝 들락날락

  13. No Image 30Oct
    by 하늘호수
    2018/10/30 by 하늘호수
    in
    Views 7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14. 나를 먼저 보내며

  15. 가을 퇴고 / 성백군

  16.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17. 가을 편지 / 성백군

  18. 나무 뿌리를 보는데

  19. 가슴으로 찍은 사진

  20. 불편한 관계/강민경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