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7 19:32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강민경

                                

 

빈손인 것 같지만

생명을 틔우고 거두는

무한 능력의 흙 당신 품에 안기면

언제 어떤 상황이라도 넉넉해서

닮고 싶은 마음 생수처럼 솟칩니다

 

채워지면 채워지는 대로 비워내고

비웠는가 하면 언제부터인지

채워 놓는 어머니 같은 당신 보며

특별히 고맙다거나 칭찬하지 않아도

몇천 년씩이라도 그 모습 그대로인

당신은, 또 나를 이 세상에 낳아

빈칸 하나를 채웠습니다

 

태양을 안고 달을 품어 주시듯

세상과 나를 품고, 다듬으며

햇볕 밝은 낮이나, 어두운 밤이나

그저 기꺼워 어쩔 줄 모르는 당신을

감싸고 돌며 어루만지고 밟아 대면서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 한번 챙긴 일 없지만

 

당신은 너무나 따뜻하고 깊어서

당신 딸이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도

나는 감히 당신의 방대한 열정을

가진 듯 기쁩니다, 살든지 죽든지

언제, 어디서 든

흙 당신은 내가 편하게 안길 수 있는

내 어머니 십니다

 

 

 


  1. 환생

  2. 빛의 얼룩

  3. 11월의 이미지

  4. 뱅뱅 도는 생각

  5. 깜박이는 가로등

  6.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7. 가을비 소리

  8. 숲 속에 비가 내리면

  9. 찡그린 달

  10. 나의 고백 . 4 / 가을

  11.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12. 단풍잎 예찬 / 성백군

  13. 여기에도 세상이

  14.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15. 10월의 형식

  16. ‘文化의 달’을 생각 한다

  17. 황혼 결혼식 / 성백군

  18. 숲 속에 볕뉘

  19.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20.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