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3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495
2262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275
2261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53
2260 빈 집 성백군 2005.06.18 234
2259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46
2258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42
2257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06
2256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01
2255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32
2254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55
2253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31
2252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38
2251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1
2250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44
2249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38
2248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83
2247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980
2246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69
2245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04
2244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5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