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9.02.21 13:38

메아리

조회 수 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메아리


언젠가 아리조나 사막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홀로 선 경험이 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끝이 없을 지평선만 있었다. 그곳에서는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도 되 돌아오는 메아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만 들릴 뿐이다.


메아리란 그렇다.

내 소리를 받아줄 상대가 필요하다. 높디 높은 산, 깊디깊은 계곡이면 메아리는 내게 응답을 한다. 나를 인정해 주고, 내가 나임을 일깨워 준다.


많은 이들은 삶속에 커다란 산이나 깊은 계곡을 만나면 두려워 하거나 자포자기를 하려 한다. 난 그들에게 감히 말하고저 한다. 당신 앞에 있는 커다란 산이나 깊은 계곡을 향해 소리를 질러 보라고. 도전해 보라고... 산이 크고 계곡이 깊을 수록 당신이 외친 당신의 소리는 더 깊이. 그리고 크게 되어 당신에게 되돌아 올것이라고.


당신앞에 있는 산이나 계곡은 당신이 누구인가를 되 짚어 볼 수있는 바로미터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이 누구임을 소리가 되어 당신을 비추는 또 다른 거울이다. 당신이 살아있음을 알 수있는 척도이며, 당신의 영혼을 깨우는 자연의 선물이다.


혹, 지금 당신앞에 당신이 올라야 할 높은 산이 있는가? 아님, 깊디깊은 계곡이 당신을 막고 서 있나? 어쩌면 이건 자연이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서 당신을 세운것일수도 있다. 바쁜 삶에 잊고 있던 당신의 존재를 자연이 비추어 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당신, 앞에있는 이 커다란 산을 향해..., 당신의 앞을 갈라 놓은 깊은 계곡을 향해 외쳐라. 있는 힘껏 야호라 외쳐 보자.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작은나무-


381254_10151136172441731_1771426533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3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43
1362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80
»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190
1360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67
1359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28
1358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1
1357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1356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93
1355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0
1354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79
1353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6
1352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0
1351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18
1350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11
134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9
1348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1
134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2
134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1345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48
1344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22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