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 /강민경

 

 

구로 재래시장으로 가는 골목

모퉁이 길가 성근 나무그늘 아래

왁자한 매미 소리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외침으로 들립니다

 

좌판 그늘 밑에서

마분지 자리 깔고

손 부채질로 잠투정하는 손자를 달래며

진땀 빼는 몇몇 할머니들의 자장가 소리는

짝을 찾아 종족 보존을 꿈꾸는 애절한

매미울음을 닮았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 더위 식혀 줄 비나 좀 내려

비실거리는 나뭇잎과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면 좋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손자에게 붙들려

당신을 잃어버린 할머니들이나

손님 부르는 구로동 재래시장 사람들의 삶의 외침이

한여름 무더위 속 무력한 삶에 매미 소리처럼

생기 불어넣는 이열치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3 낙화.2 정용진 2015.03.05 207
1322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36
1321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39
1320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73
1319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25
1318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51
1317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21
1316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49
1315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2
1314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00
1313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3
1312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02
1311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85
1310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0
1309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04
1308 수필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file 오연희 2015.04.11 370
1307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199
1306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23
1305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11
1304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