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1 17:56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에

위로 솟구쳐 꽃 한 송이 피우고

미련없이 떨어지는 꽃잎 같은 물살

날마다 보아도 정해준 만큼씩만

올랐다가 더 높이 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하는 분수대에

작정하고 다가가 말을 시키는데

같은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 짐작한

내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보셨지요

높이 더 높이 오르다 추락하면서

내 능력은, 정해진 만큼에서만

피고 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내 속성이

물임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만물들이 각자의 능력 안에서

꽃피우고 지는 자연스러움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능력이라고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쉽게 꺾이는 일 없이

다시 새롭게 피어오릅니다.

무의미 속에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내 본성을 지키느라 날이면 날마다

온 힘을 다하느라 피땀을 흘린다며

사방으로 튕기는 땀방울 같은 물방울

기세등등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3 낙화.2 정용진 2015.03.05 207
1322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35
1321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39
1320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73
1319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25
1318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51
1317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21
1316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49
1315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2
1314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00
1313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3
»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02
1311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85
1310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0
1309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04
1308 수필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file 오연희 2015.04.11 370
1307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199
1306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23
1305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11
1304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