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17:03

빛의 얼룩

조회 수 2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빛의 얼룩 / 성백군

 

 

사는 일이 팍팍한 날이면

나무 밑으로 들어가 봐요

그늘 속에는 밝은 무늬가 있어요

빛의 얼룩이지요

잎과 잎, 가지와 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느라

속이 트였는지 투명하도록 맑아요

포근하게 느껴져요

몸으로 받아들이면 어머니 품처럼 아늑해서

살포시 잠이 와요

 

잘 산다는 것

생각차럼 쉽지 않아요

돈 버는 일, 권세를 누리는 일, 명예를 얻는 일

욕심부리면 땡볕이 되고 다투면 칼이 되지요

그렇다고 스스로 포기해지던가요?

 

살다가 힘들면

나무 그늘 속에 누워 하늘을 바라봐요

삶에는

햇빛이 얼룩을 만들 듯

마음이 만들어 놓은 그늘도 있지만

그 그늘 속에는

해가 만들어 놓은 볕뉘*도 있어

마음이 순해져요

 

*볕뉘 :  1),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

            2),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707 - 0912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3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5
1062 첫눈 강민경 2016.01.19 85
1061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172
1060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26
1059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36
1058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18
1057 수필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379
1056 수필 나의 문장 작법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358
1055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63
1054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46
1053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597
1052 틈(1) 강민경 2015.12.19 161
1051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87
1050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65
1049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59
1048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179
1047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190
1046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18
1045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29
1044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65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