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23 | 새벽길 | 이월란 | 2008.04.22 | 154 | |
922 | 시 |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27 | 154 |
921 | 시 | 봄 편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17 | 154 |
920 | 시 |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 차신재 | 2022.12.20 | 154 |
919 | 시 | 거룩한 부자 | 강민경 | 2017.04.01 | 154 |
918 | 시 | 그리움이 익어 | 강민경 | 2017.10.08 | 154 |
917 | 시 | 여행-고창수 | 미주문협 | 2017.06.29 | 154 |
916 | 시 | 네 잎 클로버 | 하늘호수 | 2017.11.10 | 154 |
915 | 시 |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2.08 | 154 |
914 | 시 |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12 | 154 |
913 | 여지(輿地) | 유성룡 | 2007.04.02 | 153 | |
912 | 최고의 상담 | 박성춘 | 2012.02.24 | 153 | |
911 | 향기 퍼 올리는 3월 | 강민경 | 2012.08.09 | 153 | |
910 | 시 | 강설(降雪) | 하늘호수 | 2016.03.08 | 153 |
909 | 시조 | 뒷모습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26 | 153 |
908 | 시 | 꽃의 결기 | 하늘호수 | 2017.05.28 | 153 |
907 | 시 | 석양빛 | 강민경 | 2017.07.22 | 153 |
906 | 시 |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3.12 | 153 |
905 | 시 |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20.03.24 | 153 |
904 | 시 |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20 | 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