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1.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Date2014.10.17 Category By강민경 Views306
    Read More
  2. 내가 세상의 문이다

    Date2014.10.12 Category By강민경 Views171
    Read More
  3. 가을 밤송이

    Date2014.10.10 Category By성백군 Views301
    Read More
  4. 그늘의 탈출

    Date2014.10.04 Category By강민경 Views182
    Read More
  5.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Date2014.10.01 Category By성백군 Views176
    Read More
  6. 바람의 독도법

    Date2014.09.27 Category By강민경 Views138
    Read More
  7. 종신(終身)

    Date2014.09.22 Category By성백군 Views247
    Read More
  8. 시간은 내 연인

    Date2014.09.14 Category By강민경 Views183
    Read More
  9. 얼룩의 초상(肖像)

    Date2014.09.11 Category By성백군 Views188
    Read More
  10. 끝없는 사랑

    Date2014.09.01 Category By강민경 Views300
    Read More
  11. 유쾌한 웃음

    Date2014.08.31 Category By성백군 Views149
    Read More
  12. 한낮의 정사

    Date2014.08.24 Category By성백군 Views345
    Read More
  13. 외로운 가로등

    Date2014.08.23 Category By강민경 Views442
    Read More
  14. 그리움이 쌓여

    Date2014.08.22 Category Bydong heung bae Views231
    Read More
  15. 8월은

    Date2014.08.11 Category By성백군 Views146
    Read More
  16. 진짜 촛불

    Date2014.08.11 Category By강민경 Views161
    Read More
  17. 저 하늘이 수상하다

    Date2014.08.07 Category By성백군 Views244
    Read More
  18. 너를 보면

    Date2014.07.28 Category By강민경 Views268
    Read More
  19. 오디

    Date2014.07.24 Category By성백군 Views240
    Read More
  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Date2014.07.21 Category By강민경 Views25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