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3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3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75
2082 시조 동백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24 75
2081 시조 코로나19 - 불씨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0 75
2080 눈꽃 이월란 2008.02.19 76
2079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76
2078 시조 원앙금鴛鴦衾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1 76
2077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76
2076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76
2075 시조 환한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4 76
2074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0 76
2073 시조 깊은 계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6 76
2072 시조 코로나-19 –칠월칠석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4 76
2071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76
2070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77
2069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77
2068 시조 오월 콘서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5 78
2067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2066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78
2065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78
2064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78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