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6:49

길동무

조회 수 1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동무 / 성백군
                                                                                        


하던 일 막혔을 때는 생각을 접고
길 밖 세상으로 나가보세요
들이든 산이든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좋아요

차도를 지나 들길로 들어서는데
넝쿨 풀이 자꾸 발목을 잡네요
급하다고 뿌리치면 넘어지기에 십상이지만
앉아서 달래고 가면 싱그런 풀냄새 몸에 배어들고요
오르막 산길 가로막는 바위 보고
힘들다고 여기면 짜증 나지만
쉼터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일 되지요

한평생 사는 동안
한 길만 있겠어요
곧은 길, 굽은 길, 막힌 길,
길마다 형편이 달라 답답하고 허전하고 막막하겠지만
그럴 때는 잠시 길 밖을 바라보면 길동무가 있어서
손 내밀고 잡으면 함께 가 주지요
외롭지 않아요, 마음 나누면 무거운 짐도 가벼워져요
이런 동무가 사람만이겠어요
풀처럼, 바위처럼, 하나님처럼
내 가는 길 위에서 내가 반기면 다 내 길동무 되지요

숨 막힙니까
하는 일 신통찮고, 세상 바라보면 죽을 것만 같아
하루하루 사는 게 다 시들합니까?
그럼, 갇혀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보세요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와 아직
때 묻지 않은 만물들이 동무하자고
미지의 길 위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567 - 111820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3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848
862 봄 날 이일영 2014.03.21 178
861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21
860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188
859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56
»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2
857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31
856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33
855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65
854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2
853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22
852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48
851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58
850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00
849 2월 이일영 2014.02.21 151
848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28
847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55
846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07
845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388
844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39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