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9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는
아들이 17층에서 점프 하는 날
가슴에 대못이 박힌 것을 알았다
대못에는 텅 빈 구멍이 있는 것을
비로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들이 번지 점프 하던 날
창가에는 햇빛이 찬란하고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밑으로 떨어지면
부활이 기다리는 것을 믿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아들이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고 나서야
구멍뚫인 가슴에
하얀 박꽃이 피인 것을 알았다

박꽃을 보러 왔던 사람들
초가지붕에 걸린 달을 보았다고 하고
저녁연기 속에 포복을 하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하였다

아들 점프를 도와준 어머니만
17층에는 신천옹만 살아가는 줄 알고
그 남과 이혼을 준비 하고 있었다 .

이혼을 하고서    
가슴속에 구멍이
자라고 있는 것을 알았고 .
자라고 있는 구멍이
사랑스러워 가는 것도 알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3 손님 강민경 2005.12.20 282
2102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68
2101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89
2100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194
2099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27
2098 *스캣송 서 량 2006.01.01 431
2097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3
2096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87
2095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01
2094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71
2093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74
2092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196
2091 연어 복 영 미 2006.01.26 264
2090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2089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44
2088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488
»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399
2086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83
2085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18
2084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0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