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4 14:31

가을비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3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71
134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08
»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74
1340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69
1339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182
1338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576
133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2
1336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80
1335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13
1334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08
1333 촛불 강민경 2014.12.01 176
133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28
1331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2
1330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3
1329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76
1328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26
132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84
1326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79
1325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32
1324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192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