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7 19:51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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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동백꽃 그리움이 하도 붉어
모가지가 부러져버렸다
겨우내 찬 바람에 피어보지도 못한 체
바다를 향해 쏟아내던 그 기다림이
주체할 수 없는 춘곤증처럼 까닥 까닥이다 고개를 떨군다.
네 얼굴보다 붉었을 설움만 못하랴
네 그리움에 물이든 저 바다마음만할까
푸르름에 맺히도록 너를 받아든 그 품안에서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툭 툭 툭 물들어 가련만
꽃은 피고 지고 다시 돌아가는 삼라만상
이 그리움은 돌고 돌아 무엇이 되어 돌아오는가.
네 푸르름에 맺히도록 붉어진 그 얼굴 속으로
내 모가지가 톡하고 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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