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6 04:43

미루나무 잎들이

조회 수 3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창밖, 건물과 건물 사이

바람에 몸을 뒤채며 팔랑거리는

미루나무 잎 반짝이는 모양이

다이아몬드가 뻗어 내는 크고 작은

빛 알갱이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흐렸다가도 맑고

밝았다가도 금방 흐려지는

우리 인생살이를 생각합니다

 

그냥 내게 주어진 만큼만

흔들었으면 좋겠는데

광야 같은 삶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린잎들의 아우성에 고이는 진땀

어떤 이유로도 잉태한

생명은 지켜야 합니다

 

폭풍우든, 실바람이든 기쁨이나 슬픔까지

작은 허물조차

다독여 끌어안도록

세상의 슬기 배우라는 강권은

종종 뇌성벽력 같은 충격으로 부딪치게 되지만

너나 나에게 오히려 보약임을 곧 깨달아

흔드는 바람을 피해 정숙한 삶의 꿈을 꿉니다

 

햇빛 찬란한 아침이 순식간에

검은 구름에 가려져 빗방울 떨구는

변덕에도 흔들림 없이 제 나름대로

희로애락(喜怒哀樂) 다듬는

크고 작은 빛의 미루나무 팔랑거리는 잎들 속에

스민 내 모습 대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3 눈꽃 이월란 2008.02.19 76
2082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76
2081 시조 원앙금鴛鴦衾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1 76
2080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76
2079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76
2078 시조 환한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4 76
2077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0 76
2076 시조 코로나19 - 불씨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0 76
2075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76
2074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76
2073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77
2072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77
2071 시조 코로나-19 –칠월칠석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4 77
2070 시조 오월 콘서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5 78
2069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2068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78
2067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78
2066 시조 청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4 78
2065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78
2064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78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