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6 11:28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조회 수 303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추공秋鞏)




무던히도 긴 여름인 것처럼
뒤엉킨 밤 바다를 철써덕이는 비릿한
암내같은 파돗소리 끈끈한 초저녁

맑게 개인 가을
하늘아래 울부짖는 온갖 벌레들처럼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바랬는지도 모른다

정 때문에,  벽자僻字를 켜 들고
번거롭고 괴로운 나의 삼경도 그러했으리란 것 쯤…

미끈-유월을 알리듯
배나무 어디엔가 달라 붙어
안스러이 울고 있는 매미처럼 번연스럽게,

가 보고 싶어라.
유유히 짙 푸른 구름을 타고
적적하게 소문도 없는
하늘 저 편으로 유람을 하는 내 눈은
적열赤熱의 꽃으로 핀다.

*번연:모르던 것을 갑자기 환하게 깨달음.
*미끈-유월: 음력 유월은 쉽게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멋스럽게 일컫는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5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유성룡 2007.01.09 247
284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이승하 2006.12.31 887
283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73
282 고향에 오니 김사빈 2006.12.19 421
281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김사빈 2006.12.19 478
280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36
279 4 월 성백군 2006.08.18 202
278 초석 (礎 石 ) 강민경 2006.08.18 230
»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2006.08.16 303
276 갈릴리 바다 박동수 2006.08.14 339
275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29
274 폭포 강민경 2006.08.11 193
273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193
272 곤보(困步) 유성룡 2006.07.27 397
271 님의 생각으로 유성룡 2006.07.24 199
270 물레방아 강민경 2006.07.22 431
269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36
268 봄볕 성백군 2006.07.19 143
267 꽃샘바람 성백군 2006.07.19 213
266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28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