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8 04:38

꽃잎의 항변

조회 수 279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잎의 항변

빗줄기 잦은 포화에 동생 같던 꽃잎이
한참이나 고개를 떨구다가
입안 가득 머금었던 너를 한아름 쏟아내고야 만다

동백 꽃진 입술 위로 톡 톡 톡
굳게 담아오던 눈물이 베어나기까지
아침 마당은
포화에 지쳐버린 기억들로 촉촉해져간다.

낮은 어깨 유난하던 등굣길 사이사이
보란 듯이 고개를 살짝 내미는 그리움 같이
들썩이는 네 울음에  그만 나도 첨벙
군데군데 패어진 웅덩이에 빠져버린다

한 뼘도 채 되는 않는 그리 깊지 않는 웅덩이
그 사이로
울먹이는 소리로 꽃잎이
내를 떨구고 뭐 하러 가냐며
무릎까지 울쩍 뛰 올라  내를 적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1 시조 동백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24 74
180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104
179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90
178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02
177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108
176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30
175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193
174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39
173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41
172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0 69
171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98
170 시조 설날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1 105
169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16
168 시조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2 78
167 시조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3 368
166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70
165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167
164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72
163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62
162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72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