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2 04:34

깎꿍 까르르

조회 수 329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 집  대문 앞에 놓고 간 업둥이
뽀얀 얼굴로 새근새근 잔다.
엄마가 멀리 간 줄도 모르고 있나보다.
엄마는 불쌍하다고 안고
안방에 누이고 누이 동생이란다
업둥이는 엄마가 낳은 아이가 아닌데
누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내 동생이 아닌데
입을 꼭 다물고 도리 질 했다.
엄마는 업둥이를 예쁘다고
뽀뽀를 하고 안아 준다.
내 엄마인데 심술이 난다.
엄마가 없는 사이
업둥이 엉덩이를  꼬집었다
업둥이는 앙앙 울고 있다.
갑자기 불쌍해 져서
나도 같이 울었다.
밖에서 들어 온 엄마는
아이고, 착하지 동생을 보고 있었구나,  
등을 도닥여 준다.
눈물이 나서 앙앙 울었다
울지마 착하지 한다
내가 꼬집어서 우는데 그 말이 안나온다 .
다시 들여다보니 업둥이는
나를 보고 씽끗 웃는다.
예뻐 보인다. 깍꿍 하였다.
업둥이는 까르르 웃는다.
진짜 내 동생인가 .
다시 한번 깍꿍 하였다.
업둥이는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밖에서 들어 온 엄마
착하지, 동생을 잘 보네
깍꿍 깍꿍
까르르 까르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46
181 동학사 기행/이광우 김학 2005.02.01 547
180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47
179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49
178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49
177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50
176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551
175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54
174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56
173 암 (癌) 박성춘 2009.06.23 557
172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59
171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0
170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169 김우영 작가의 명품시리즈 '언니의 명품' 김우영 2012.02.11 561
168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1
167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63
166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3
165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64
164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64
163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64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