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27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주문협 회원 여러분!

  저 이승하입니다.
  새해 첫날 아침입니다.
  미국에 계신 여러분께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을 드릴까 합니다.
  등단 이후 처음 써본 동시입니다. 동시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가내 다복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노란색에 대한 기억

    이 승 하


  시골 학교…… 새까맣고 빼빼 마른 친구들
  반 친구 모두 회충이 있다고 대변 검사 결과가 나왔다
  "모두 내일 아침은 먹지 말고 오너라."
  시오리 길이 더 멀게 느껴진 날

  노란 세상을 보았네
  노란 하늘과 노란 땅
  친구들 얼굴도 노랗고
  운동장 가 플라타너스도 노랗고

  걸음 걸으니 다리가 휘청휘청
  하늘 쳐다보니 머리가 어질어질
  기운 없어 간신히 집에 오니
  넋 나간 할머니 웃고 계시네

  "승하야 왜 밥 안 묵었노?"
  "선상님이 아침밥 굶고 오라 켔심더."
  "그 선상 미쳤구마."
  "회충약 준다고 굶고 오라 켔심더."

  담배 말아 피우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농주 마시고 취하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세상이 전부 노랗게 변한 날
  할머니 무릎 베고 오후 내내 잠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296
182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3
181 강민경 2006.02.19 201
180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01
179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16
178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83
177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399
176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487
175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44
174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173 연어 복 영 미 2006.01.26 264
172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196
171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74
170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71
169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01
168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87
167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3
166 *스캣송 서 량 2006.01.01 426
»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27
164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194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