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9 09:07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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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이사를 와서
동네 공원 한 귀퉁이에 짐을 푼 사람이
구겨진 휴지처럼 벤취위에 버려져
날(日)이야, 밝든지 말든지 미동도 않는다

거처가 따로 없으니 집 걱정 할 일 없고
사방 벽이 틔였으니 감출 비밀 없다고
생욕(生欲)을 놓아버린 자유가 히죽히죽 웃는다

저는
나보다 강심장일까
사노라면 죽고 싶은 날, 더러 있는데
불평 불만 다 접고 팽개쳐 자는구나

저 노숙자 빈 삶
무엇이 부려우랴마는
나, 또한 이세상 이별하는 날
누가 날 조상(弔喪)해 준들 남는게 무얼까

이래사나 저래사나 한 세상은 가는데
여기 저기 맺은 연(緣) 끊지 못하겠다듯
손수레에 가득한 노숙자의 헌 옷가지가
할일없이 바람에 펄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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