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8 06:56

일상이 무료 하면

조회 수 35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이 무료하면  다가오는 것은
잿빛 하늘에  나폴 나폴 날아오는 무기력 함이다 .

하루가 매일 새롭게 깨어나기를 바라며
눈을 뜨면 담장 울타리에 검은 챙으로 치인
아침이 깨어난다.    

담벼락에 쓰인 누구하고 누구는 물음표가  
눈을 흘기며 처다 본다

동네를 한 바퀴 걸으면
유년도 걸어 나오고

암울하던 학창이 시절
군복에 까만 물들여 입은 미아리가 고개를 넘고 있다

선뜩 내키지 않던 이민 길
공항에서 영어를 몰라서 핫도그만 먹고
죽음과 마주섯던 막내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제몫을 하고

내 이웃들이 하나씩 제집으로 돌아간 것이
수채화로 그려진다.

돌아오는 길에는 담장 안에 갇힌 멍멍개 한몫을 한다고
짖어대는 것이 살아 있음을 아우성으로 오고
문 앞에 이르기 전에 우리에 갇힌 나리 우리가
여기 있다고  정체성을 노크 한다

문화와 습성이 다른 곳에서 정체성은 동화이다
어떻게 익숙하여 닮아 가면서 잘 살 것 인가

실핏줄 툭툭 불거지던 생존에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옮겨다 심은 가지가
빽빽한 나무 숲 사이에서
빠끔히 얼굴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

뜰에 심은 봉숭아 도라지 사이의 흙을 뒤집으면
그 속에도 미물이 살아 있음을 알려온다

일상이 무기력하여  
골목마다 내다 버린 문화를 엿 보고,
뒤쳐 나온 삶을 드려다 보면서
뜰 악의 흙을 뒤집으면 잔잔히 찾아오는 쉼이 있다 .

흙은 우리가 돌아갈 영혼의 쉼터 인 것을 알려 준다  



  

  1. No Image 28Mar
    by 유성룡
    2006/03/28 by 유성룡
    Views 220 

    4월의 하늘가

  2. No Image 28Mar
    by 유성룡
    2006/03/28 by 유성룡
    Views 214 

    네가 올까

  3. No Image 14Nov
    by 서 량
    2005/11/14 by 서 량
    Views 242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4. No Image 12Nov
    by 강민경
    2005/11/12 by 강민경
    Views 241 

    도마뱀

  5. No Image 11Nov
    by 이승하
    2005/11/11 by 이승하
    Views 654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6. No Image 11Nov
    by 뉴요커
    2005/11/11 by 뉴요커
    Views 232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7. No Image 06Nov
    by 성백군
    2005/11/06 by 성백군
    Views 176 

    가을묵상

  8. No Image 23Oct
    by 성백군
    2005/10/23 by 성백군
    Views 414 

    추일서정(秋日抒情)

  9. No Image 18Oct
    by 강민경
    2005/10/18 by 강민경
    Views 201 

    쌍무지개

  10. No Image 18Oct
    by 김사빈
    2005/10/18 by 김사빈
    Views 276 

    펩씨와 도토리

  11. No Image 18Oct
    by 김사빈
    2005/10/18 by 김사빈
    Views 353 

    일상이 무료 하면

  12. No Image 16Oct
    by 서 량
    2005/10/16 by 서 량
    Views 170 

    무서운 빗방울들이

  13. No Image 13Oct
    by 천일칠
    2005/10/13 by 천일칠
    Views 255 

    한 사람을 위한 고백

  14. No Image 12Oct
    by 김사빈
    2005/10/12 by 김사빈
    Views 267 

    달팽이 여섯마리

  15. No Image 12Mar
    by 유성룡
    2006/03/12 by 유성룡
    Views 453 

    아버지

  16. No Image 10Oct
    by 천일칠
    2005/10/10 by 천일칠
    Views 311 

    코스모스 날리기

  17. No Image 05Oct
    by 성백군
    2005/10/05 by 성백군
    Views 232 

    가을단상(斷想)

  18. No Image 29Sep
    by 강민경
    2005/09/29 by 강민경
    Views 302 

    식당차

  19. No Image 26Sep
    by 천일칠
    2005/09/26 by 천일칠
    Views 171 

    코스모스 길가에서

  20. No Image 19Sep
    by 성백군
    2005/09/19 by 성백군
    Views 173 

    노숙자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