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8 11:31

새벽, 가로등 불빛

조회 수 269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 산책을 하다가
마음이 가로등 불빛에 매여,
흐리고 맥빠진 불빛은
죽음을 기다리는 말기 암 환자다.

캄캄한 밤 동안
그 화려한 불빛의
밤의 자랑으로 여겼을 때의 존재가
흐르는 시간속으로
덧없이 진다.

여명에 밀리고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에 쫓기면서
자기의 존재를 스스로 사위는 저 불빛은
평생을 몸 바쳐 온 셀러리맨의 명퇴와 같아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이 있거늘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누구도 기억해 주는이 없이
삶의 중심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쓰래기 통에 버려져 구겨진 휴지처럼
마지막 숨을 거두려는 것이다

저, 새벽 가로등 불빛

스스로 죽는것을  보기에는
너무나 잔인하지 않는가, 차라리
누군가 전원을 내려 줬으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11
122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27
121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09
120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65
119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18
118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48
117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68
116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22
115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75
114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172
113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199
112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173
111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48
110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10
109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56
108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53
107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53
106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46
105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188
104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