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54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산골 아이들

아롱다롱

색 꿈을 풀어

고향의 양지쪽에다

실실이 오선악보를 늘인다



그러면 그 위에

뾰족뽀족 돋아나는

콩나물 같은 새싹

파란도레미로 일어선다




여름



숨바곡질이다

오늘도 햇님이

술래가 되어

동네방네

숨은 아이들 찾아 헤매인다




꽁꽁 숨은 아이들

오래오래 숨는 아이들

햇님은 찾다못해

뾰로통 해져

따가운 화토불을 토한다




아무리 화토불을 토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마을 나무

푸른 그늘에

꽁꽁 숨어버린 아이들

햇님은

영원히 못 찾을 거야





가을



우리 마을, 풍년을 거두는 계절

엄마아빠 행복을 거두는 계절

언니오빠 사랑을 만드는 계절



빨강 이야기

노랑 이야기

파랑 이야기



빨강 이야기는

빨강 봉투에

노랑 이야기는

노랑 봉투에

파랑 이야기는

파랑 봉투에 담아

무지개 동산에

전하는 좋은 계절





겨울



마을 학교운동장에

쭉- 펼쳐 진

새하이얀 도화지 위에

빵강

노랑

파랑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홀홀- 시린 손을

입김으로 녹이면서

동심을 그린다

수채화를 칠한다

옛말을 쏟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296
120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64
119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64
118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117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282
116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0
115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29
114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49
113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191
112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63
111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77
110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41
109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26
108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185
107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61
106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10
»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54
104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5
103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182
102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62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