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폼 / 성백군
모델 1966년생
드레스 폼은
수선집 지키는 팔다리 없는 장애인
반세기 넘게
시간에 시달리고 사람들에게 부대껴서
여기저기 실밥 터지고 멍울졌지만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이
하도 의연하여
어떤 비결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043 |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
장동만 | 2006.04.08 | 583 | |
| 2042 | 시적 사유와 초월 | 손홍집 | 2006.04.08 | 554 | |
| 2041 | 첫경험 | 강민경 | 2006.04.08 | 289 | |
| 2040 | 시인이여 초연하라 | 손홍집 | 2006.04.08 | 169 | |
| 2039 | 새 출발 | 유성룡 | 2006.04.08 | 329 | |
| 2038 | 에밀레종 | 손홍집 | 2006.04.09 | 195 | |
| 2037 | 후곡리 풍경 | 손홍집 | 2006.04.09 | 361 | |
| 2036 | 세상을 열기엔- | 손홍집 | 2006.04.09 | 161 | |
| 2035 | 길 | 성백군 | 2006.04.10 | 151 | |
| 2034 | 난초 | 성백군 | 2006.04.10 | 252 | |
| 2033 | 칼춤 | 손홍집 | 2006.04.10 | 230 | |
| 2032 | 인경의 피리소리 | 손홍집 | 2006.04.10 | 358 | |
| 2031 | 내가 시를 쓰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소녀가 있었습니다. | 이승하 | 2006.04.17 | 660 | |
| 2030 | 봄 | 성백군 | 2006.04.19 | 173 | |
| 2029 | 봄과 두드러기 | 성백군 | 2006.04.19 | 363 | |
| 2028 | 너만 생각할 수 있는 이 밤 | 유성룡 | 2006.04.20 | 356 | |
| 2027 |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 유성룡 | 2006.04.21 | 226 | |
| 2026 | 길 | 유성룡 | 2006.04.21 | 191 | |
| 2025 | 낙조의 향 | 유성룡 | 2006.04.22 | 189 | |
| 2024 | 진달래 | 강민경 | 2006.04.22 | 260 |
드레스 폼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느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