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느닷없는

구급차 경적에

서두르는 차들의 사잇길로 파고들며  

덜커덩 내려앉는 내 가슴

잠시 나를 잊고 외출 중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켜주는 틈새로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비명

그제야 외출에서 돌아온 나

나른한 해방감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하고 빨래하고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은 바람기

구급차 경적이었다면

나 오늘 외출한 것 맞지요

 

나 같은

당신밖에 모르는 착한 주부에게는

가끔은 외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3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80
2042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80
2041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80
2040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80
2039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81
2038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81
2037 꽃 뱀 강민경 2019.07.02 81
2036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81
2035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81
2034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81
2033 시조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8 81
2032 시조 육필 향기香氣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3 81
2031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81
2030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81
2029 투명인간 성백군 2013.02.01 82
2028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2
2027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82
2026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2
2025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82
2024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82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