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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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世界化 地球村 多文化 한家族 文化를 열어가는




   발행인의  窓




        길 따라온 인생, 그리고 바람







․문을 열며






너의 시작은 어디이며

끝은 어디란 말인가?




너를 따라 하염없이 걷는다

나는 오늘도 너를 따라

내처 발길을 걷는구나






너의 시작은 어디메며

너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 少年 習作詩 『길』 全文




․싹수




위 시는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숙제로 문예작품을 하나 써 오라고 하여 낸 습작시(習作詩)『길』이다. 소년 최초의 습작시(習作詩) 『길』이란 인연의 고리. . . . . . 그런 고리로 인하여 보헤미안(Bohemian) 방랑벽이 있어 오늘도 난 자꾸만 어디로 떠나려 하는 것일까 . . . . . . ?




우리집에서 학교 까지는 거리는 십 리 가량 되어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을 넘고 들길을 지나 논둑길을 따라 내처 걸어야만 한다. 조그마한 시골마을이어서 주로 혼자서 학교까지 걸어서 다녔다.




십리나 되는 이 길을 몇 년 다니면서 훗날 문학을 하게 될 소질이 있었던지 『길』이란 시를 써봤다. 숙제로 『길』이란 시를 연필로 써서 국어 선생님께 제출했더니 선생님은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칭찬을 했다.




“음, 우영아 이 시를 보니 잘 썼더구나. 싹수가 있어 보이니 더욱 책을 보고 노력하여 나중에 큰 작가가 되거라!”

“예 선생님 감사합니다.”




긴 머리칼에 흰색 블라우스 윗도리, 엷은 쑥색 바지를 입으신 국어 선생님은 참으로 예쁘고 착한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의 이 칭찬에 엄청난 격려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손을 불끈 쥐고 이렇게 다짐했다.




  “그으려, 나는 분명 작가가 될 것잉게이. 시인, 작가 . . . . . . 아, 듣기만 하여도 참말로 좋은 아름다운 이름들이여. . . . . .  !”




그 후 선생님을 좋아했다. 학교 복도와 운동장을 걸으시는 모습 하나 하나, 가느다란 목소리로 우리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다가 창밖을 문득문득 바라보시던 우수에 젖은 듯한 까아만 그 눈동자. 그 당시 선생님은 나를 사랑의 늪으로 바람처럼 몰아 부쳤다.

부족한 습작시를 보시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그 선생님의 아름다운 격려가 오늘날 부족하지만 한국문단(韓國文壇)의 말석(末席)을 차지하고 글을 쓰는지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고 불충하게도 지금은 선생님의 이름마져 잃어버렸다. 그 곱디고운 천사 같은 선생님은 살아 계시다면 아마도 80세가 넘은 할머니로 어느 하늘 아래 계실까? 오, 아늑한 소년 기억 저편의 처연한 편린(片鱗)이 나를 애닳프게 하고 있구나!


․길 따라 구름따라




어려서부터 길을 따라 걷는 것이 몸에 베어서 일까? 먼 곳 어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신비감에 사로잡힌 나는 가출(家出)과 (回歸)를 반복하며 유년기를 고독과 허무주의로 보냈다. 떠꺼머리 스무살 청년시절에는  청바지에 장발(長髮)을 하고 배낭 하나 덜렁 둘러메고 전국을 무일푼(無一)으로 무전여행(無錢旅行)이란 미명 아래 1년여 삼천리 팔도강산을 주유천하(酒遊天下)하기도 했다. 그 놈에 운명 혹은 숙명 같은 『길』을 따라 말이다.




길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면서도 내 손에 늘 책이 떠나지 않았다. 가난한 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희망도 꿈도 없던 암울했던 시절. 난 책과 만나지 않았으면 아마도 ‘자살’을 하지 않았을까?

데칸쇼(데카르트, 칸트, 쇼팬하우어)철학에 빠져 허무의 어둑한 그림자가 온 몸에 드리워졌다. 이때 한 줄기 빛이 나를 나락(奈落)의 심연에서 구해주었다. 그 것은 바로 ‘Dum sporo sporo’ 였다. 이 말은 고대 로마인들이 매일 습관처럼 되뇌었던 ‘숨이 붙어 있는한 희망을 버리지 말자!’ 라는 명언(名言)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수 많은 책과 만나면서 글쓰기를 부지런히 했다. 고향의 산이나 강가를 맴돌며 책이 손에서 떠나질 않았다. 누런 종이에 연필로 글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곤 하는 반복의 작업이 무명(無名)의 문학청년 시절동안 계속되었다.




본디 길을 따라 가출과 회귀의 연속선상 위에서 살아온 문학인생과 세월. 방랑자 보헤미안 기질이 다분하기도 했지만 산천을 타고 구름따라 여행을 자주 다녔다.

내가 국내외로 길을 따라 여행을 자주 다니게 된 데는 독일의 ‘헤르만 헷세’ 시인이 크게 한 몫 기여를 했다. 헷세가 홀연히 한 마디 내던지고 여행을 떠난 화두(話頭).




“이 세상에서 나 만큼 구름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든 나와봐라. ”




헷세는 유럽의 아름다운 산천을 마치 구름처럼 길을 따라 떠돌아 다니던 시인이었다. 그는 구름이 헷세를 부른다는 말을 구름의 입을 통하여 듣고 고향을 떠나 구름들이 모여 사는 이국으로 여행을 다니곤 했다.




․7할 . . . 바람따라 꽃 피울 해외문화




내 인생 대부분이 허무와 고독, 바람과 방랑, 사랑과 낭만, 술과 문학인생이 주축을 이루며 살았다. 그야말로 내 인생 7할이 이상이 길 위로 만난 『바람』 그 자체였다.

내 마음속에는 길이 있고, 혹은 길이 없다. 심연의 영혼을 관통하는 길을  따라 만난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과 갖가지 기기묘묘한 산수풍광(山水風光)들.


이렇게 하여 만난 길 따라온 나의 인생은 그리고 바람은 이제 국내에서 머물지 않고 해외로 지구촌 구석구석 그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다.

그 주옥같은 결과는 바로 세계의 문화인이 모인『한국해외문화교류회』와 세계의 문인들이 모여 출간하는『해외문화』에서 활짝 꽃 피울 것이다.




‘길/ 너의 시작은 어디이며 / 끝은 어디란 말인가?// 너를 따라 하염없이 걷는다/ 나는 오늘도 너를 따라/ 내처 발길을 걷는구나// 길/ 너의 시작은 어디메며/ 너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2008. 5.

                    

              대한민국 중원땅 문인산방에서




           『해외문화』 발행인 김 우 영




좋은 책을 읽을 때, 나는 3천년이나 산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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