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3 백제의 미소 임성규 2004.08.02 647
2242 당신을 사랑합니다. 장광옥 2004.08.29 357
2241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이승하 2004.08.30 619
2240 '여성'에 대한 명상 이승하 2004.08.30 695
2239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63
2238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49
2237 그대의 사랑으로 나는 지금까지 행복하였소 이승하 2004.09.23 1018
2236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타포의 세월, 그 정체 -최석봉 시집 <하얀 강> 문인귀 2004.10.08 855
2235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730
2234 정치 시사 소설 <도청> 정진관 2004.11.21 823
2233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이승하 2004.11.27 960
2232 작은 창가에만 뜨는 달 전재욱 2004.11.29 378
2231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J.LB 2004.11.29 370
2230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리 전재욱 2004.11.30 475
2229 [re]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교도관 2004.12.04 361
2228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11
2227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74
2226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31
2225 촛 불 천일칠 2005.01.02 363
2224 채 송 화 천일칠 2005.01.10 25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