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3 이동하·이승하 형제의 글쓰기 이승하 2011.08.23 390
2242 작은 창가에만 뜨는 달 전재욱 2004.11.29 375
2241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세계는 한류열풍, 김우영 2012.04.06 697
2240 <도청> 의원 외유 정진관 2005.01.25 1012
2239 시조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file 독도시인 2021.06.11 101
2238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57
2237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80
2236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이승하 2004.11.27 960
2235 '여성'에 대한 명상 이승하 2004.08.30 695
2234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4
2233 (단편) 나비가 되어 (1) 윤혜석 2013.06.23 249
2232 (단편) 나비가 되어 (2) 윤혜석 2013.06.23 184
2231 (단편) 나비가 되어 (3) 윤혜석 2013.06.23 331
2230 (단편) 나비가 되어 (4) 윤혜석 2013.06.23 356
2229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36
2228 (단편) 나비가 되어 (6) 윤혜석 2013.06.23 309
2227 (단편) 나비가 되어 (7, 마지막회) 윤혜석 2013.06.23 301
2226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359
2225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19
2224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2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